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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천! 실화라는 것이 놀라운 '품위있는 그녀'카테고리 없음 2021. 10. 16. 23:48
시청 가능 플랫폼 : 넷플릭스, 왓챠, 티빙
주연 : 김희선, 김선아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처음 품위있는 그녀를 봤을 때, 와 이거 막장인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나는 워낙 막장드라마를 좋아하는지라 엄청 흥미있게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이게...실화라니..? 진짜 충격적이었다.ㅎㄷㄷ 본방사수를 했던게 아니라 몰아보기를 했던지라 중반부쯤 되었을 때 내용에 대해 검색을 해봤는데, 실화를 베이스로한 드라마라고 해서 정말 놀랐었던 기억이다. 진짜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구나..하는 생각.
물론 내용의 전부가 아니라 일정 부분 실화를 참고했다고 하지만 큰 틀, 메인이 되는 이야기를 참고한거라, 이 부분에 대해 처음부터 알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중간에 알게 된다면 정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근데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기도 했다. 드라마나 영화는 대부분 작가의 머릿속에서부터 나오고, 우리는 그저 상상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실화라는 것을 알게 되면 더욱 흥미를 얻게 되는 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의 매력 중 하나이다.
예쁜 배우로만 알고 있던 김희선
사실 김희선 배우님이 나오는 드라마를 거의 본 적이 없었다. 9n년생인 나에게는 너무 옛날 하이틴 스타 같은 느낌이 강했고, 최근 몇 년간 했던 드라마가 엄청 흥했던 것 같지도 않아서 김희선 배우님의 연기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냥 내 머릿속에는 예능 잘하는 예쁜 배우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품위있는 그녀를 보면서 아 연기도 잘했으니 그렇게 인기가 있을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드라마에서도 김희선 배우님의 미모가 단연 돋보인다. 본인 입으로도 김태희, 전지현 보다 자기가 예쁘다고 하는 배우인데..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근데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 연기도 정말 잘하는 배우였다. 똑부러지는 재벌가 며느리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우아할 땐 한 없이 우아하고, 억척스러워야할 때는 억척스럽기도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엄마로서의 감정 연기를 해야할 때가 인상 깊었는데, 실제로 아이 엄마이기도 해서 그런지 완전 이입이 된 모습이라, 애도 없는 나까지 공감이 되었다.^^;; 이렇게 연기를 잘하시는데, 꾸준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완벽한 박복자, 김선아
우아진 역을 맡았던 김희선님도 멋있었지만 이 드라마에서 정말 힘들게,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사람을 꼽으라면 김선아 배우님을 꼽아야할 것 같다. 과거에 많은 아픔을 겪고 엉망으로 살다가 부잣집 영감 하나 잘 물어 인생 역전에 성공한 박복자.(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딱 맞는 표현이다.) 물론 박복자는 부잣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나름 많은 노력들을 한다. 뒷 조사도 열심히 하고, 같이 사기칠 파트너도 섭외하고~ 허술해보이지만 그게 다 가능할 정도로 부잣집 사람들이 무능했다는 것도 이 드라마의 포인트이다.
박복자는 우아진(김희선)을 동경했다. 부잣집 사모님이지만 사람을 하대하지 않고, 똑똑하고 우아한 우아진을 동경해 본인도 그렇게 되고 싶어했지만, 끝끝내 성공하지는 못했다. 돈을 얻어도 그 기품(?)을 따라갈 수는 없었고, 그 짧은 시간에 우아진을 따라잡기란 역부족이었다. 사기꾼에, 돈을 목적으로 나이든 회장에게 접근한 나쁜X이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면 불쌍한 면도 있다. 당연히 정이라는 것이 있어, 회장을 사랑하지는 않았어도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끼는(?) 장면들도 나오는데 그런 장면에서 오는 짠함이 있다. 그리고 인생을 저렇게 살았으니, 주변에 박복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약간은 슬펐다. 실화는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는 돈을 얻은 것이 무색하게, 철저히 외롭게 살다가는 것이 그녀의 결말이다.
이렇게 글로 쓰기만해도 다사다난한 역할을 김선아 배우님은 정말 실감나게 소화했다. 사투리에, 감정 연기에 몸싸움까지... 정말 고생을 제대로 했을 것 같아 대단하다는 이야기 밖에 안나온다. 사실 내게는 삼순이 이후로는 김선아라는 배우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없었는데, 품위있는 그녀에서 다시 한 번 연기 정말 잘하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갖게 했다.
죄송해요..저 지금까지 개그맨인줄 알았어요..
정상훈 배우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이 SNL이고, 양꼬치 엔 칭따오...ㅋㅋ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나는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정상훈 배우님이 개그맨인줄 알고 있었다. 근데 역할을 이렇게 맛깔나게 소화하는 배우였다니..이 부분도 약간 쇼킹했다.ㅎㅎ 이 드라마에서도 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자꾸 개그맨이 연기에 도전한 것 같다는 이미지가 지워지지가 않... 무튼, 배역을 보면 정상훈 배우님이 맡은 안재석은 정말 쓰레기 그 자체이다. 근데 뭔가 정상훈 배우님이 코믹하게, 순진(?)한 느낌으로 연기를 잘하셔서 그런지 미워할 수 없는 쓰레기 느낌?이 강하다. 와이프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주제에, 나는 둘 다 사랑한다. 이런 말 같지 않은 말을 밥먹듯이 하지만 그게 진짜 순수하게(?) 멍청하게(?) 왜 두 사람을 사랑하면 안돼? 이런..아예 말이 안 통하는 느낌이라 약간 어이없으면서도 웃기다.
솔직히 이런 느낌을 정상훈 배우님이 아니면 누가 살릴 수 있을까? 떠올려보려고 해도 떠오르는 배우가 없다. 그만큼 연기 대박..분명 너무 쓰레기라 싸대기를 50대쯤 쳐도 모자랄텐데, 그냥 꿀밤 한 대 쥐어박고 끝날 수 있을 정도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벽히 연기했다. 개그맨으로 오해해서 죄송해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너무 재밌잖아!
막장의 기본은 불륜이지! 솔직히 막장드라마 막장드라마 욕을 하면서도 끊을 수 없는 이유는..너무 재미있으니까..불륜만큼 식상한 소재도 없지만, 불륜만큼 재미있는 소재도 없다. 이 드라마에서는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여자의 남편과 불륜을 하는 사람, 남편도 있고 애인도 있는 여자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나온다.^^ 그리고 서로 모임 멤버의 남편의 바람 사실을 알고 슬쩍 흘려주지만 에이~ 내 남편은 아니야~ 하며 자신의 남편은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도 나오는데, 그게 또 볼만하다. 상류층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사랑 없는 결혼은 거의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고, 그래서인지 불륜과 바람 역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진짜 다른 세상 이야기라 그런지 좀 흥미롭고, 이전까지 봤던 드라마의 불륜과는 좀 다른 느낌(?)이라 그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며 드는 생각..애들만 불쌍하지 뭐...(프로 과몰입러 또 과몰입)
스킵할 수 없는 이야기가 가득한 드라마
드라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면 마지막쯤 되면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품위있는 그녀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정말 적절하게 잘 섞은 것 같다. 주인공들과 다 관련이 있고, 나름 중요한 역할과 내용이라 절대 스킵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부잣집에 음식을 제공하는 풍숙정이 그랬고, 우아진을 도와주는 미술관 관장님이 그랬고, 위에서 언급한 학무보 모임 사람들이 그랬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사건(?)이나 내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다들 연기를 얼마나 잘하시던지.. 몰입감 최고! 솔직히 20부작이나 되다 보면 중간에 루즈해질 법도 한데, 정말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인 것 같다. 솔직히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메인으로 쓰인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내용..ㅎㅎ 그만큼 재미있다는 말이다.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의 드라마는 다시 보기 쉽지 않은 법인데, 품위있는 그녀는 몇 번을 다시 봤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자극적인 내용의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에이~ 말도 안돼~ 이런 생각 때문인 경우가 많을 텐데, 일단은 메인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한 번쯤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제공하는 플랫폼도 티빙, 넷플릭스, 왓챠로 다양하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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