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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 음악과 분위기만으로도 충분! '유열의 음악앨범'카테고리 없음 2021. 10. 15. 15:48
시청가능 플랫폼 : 넷플릭스
주연 : 김고은, 정해인, 박해준
내용보다는 분위기와 음악
사실,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내용은 그냥 뻔한 멜로 영화이다. 뻔하다고 하기에도 조금..음.. 개연성이 없는..? 중간에 뭔가를 많이 짤라먹은 것 같은 스토리의 영화인데, 나는 그냥 영화 자체의 분위기와 나오는 음악들 때문에 이 영화를 좋아하고, 생각날 때마다 보곤 한다. 레트로 감성의 영화라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데 사실..9n년생인 나는 겪어보지 않은 시대의 이야기라ㅎㅎ 그닥 공감 갈 것이 없다. 그치만 그 옛날 느낌이 주는 갬성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우리 엄마가 저랬을까? 아빠가 저랬을까? 하면서 봤던 것 같다.
마치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서 참 좋았다. 제목이 유열의 음악앨범인것 처럼 중간중간 라디오 방송이나 음악이 나오는데 그 부분이 특히 좋았다. 요즘은 라디오 들을 일이 잘 없긴 하지만, 어릴 때만해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나온다고 하면, 들뜬 마음에 라디오 주파수를 맞췄던 기억이 있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콩닥거렸다. 응답하라 시리즈도 아직은 내가 공감하지 못할 내용들이 나오지만 그냥 그 분위기만으로도 정겨웠던 것처럼, 유열의 음악앨범도 그랬다. 내 추억도 아닌데 추억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 스토리 전개가 어떠하든, 그냥 그 느낌 자체가 너무 좋았던, 그런 영화였다.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으니, 오늘 밤에는 유열의 음악앨범을 또 다시 봐야겠다.
인물 관계도 참 따뜻한 영화
이 드라마에 나오는 미수(김고은)와 은자(김국희)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다. 은자는 미수의 가게에서 일하는 제빵사에 불과하고, 미수는 그저 사장 딸(?) 같은 느낌이지만, 은자와 미수는 서로를 끔찍하게 챙긴다. 아마도 미수의 부모가 은자를 끔찍하게 챙겼겠지.. 그러니 은자도 가족 없이 혼자가 된 미수에게 가족이 되어준 것이 아닐까.. 영화의 중반에 잠깐 나오지만 힘들게 모은 돈을 미수의 등록금으로 내어줄 정도로 둘의 사이는 돈독하다.
어느 날 그 사이로 현우(정해인)가 들어온다. 어쩐지 불량해보이는 현우가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처음 베이커리에 왔을 때, 이 둘은 조금 두려워하지만 따뜻하게 대해주며 결국은 현우까지 가족 같은 사이가 된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셋이지만, 가족 같이 지내는 모습.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날이 서 있었던, 현우가 점차 웃음을 찾고 이 둘에게 만큼은 부드러워지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물론 그 행복은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았다.) 현우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알바비를 가불해줬던 은자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은 아니지만 은자는 현우를 남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아끼지 않았을까...겨우 마음을 잡아가고 있는 현우가 눈도 마주치지 못하면서, 불량한(?)친구들에 둘러쌓여 가불해달라고 하던 모습에, 돌려 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 돈을 내어준 것을 보면..지극히 현실주의자인 내가 보아도 왠지 그 상황만큼은 은자가 멍청해보이지 않고 따뜻해보여서 좋았다.
첫사랑의 설렘을 잘 표현한 김고은, 정해인(스포주의)
첫사랑의 느낌을 담아내는 영화에 김고은, 정해인이라..감독님 캐스팅 정말 나이스하다. 나는 은교에서 김고은이 처음 등장하던 씬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진짜 깨끗한 느낌 그 자체..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깨끗하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김고은은 나이가 들어도 학생 역할이 꽤나 잘 어울린다. 거기에 연하남의 표본과 같은 정해인의 조합이라. 나중에 깨닫게 된 사실이지만 둘은 이미 도깨비에서 만난 적이 있는 사이었다. 거기서도 서로의 첫사랑이었지..(아련)
무튼 이 둘이 이 영화에서 풋풋한 고등학생 때 만나 성인에 된 후 다시 만나는 그런 약간은 진부한 스토리인데, 그 과정에서 설렘이 터진다..정말 순수한 느낌의 사랑이라 보는 내내 설렜고, 기분이 좋았다. 물론 중간부터 갈등도 나오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스토리가 좀 불친절하고, 루즈하긴 해서..그리고 뜬금포로 미수를 좋아한다고 나서는 종우(박해준) 때문에 내용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다. 그래도 나는 그냥 이 둘의 로맨스를 응원했고, 둘이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을까봐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나의 최애곡인 콜드플레이의 fix you와 터져나오는 미수의 감정에 나까지 숨이 차는 느낌이었다.(후.. 과몰입..과몰입..) 스케일이 있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아닌 이런 로맨스 영화는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두 배우의 연기 덕분에 덩달아 과몰입을 하면서 보게 된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배우, 김고은
사실 처음부터 김고은이라는 배우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앞에서 말했듯이 은교를 보고 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맑고, 깨끗하게 생길 수가 있지?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첫 작품부터 빵 떠버린 만큼 화제성에 비해 연기는 좀 어색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치인트라는 드라마를 보고 이제는 연기가 제법 늘었구나 생각했었고, 도깨비를 볼 때는 다시..어..? 좀 어색한 부분이 있는데..? 싶었다. 근데 최근 유미의 세포들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아 저게 그냥 김고은 배우의 연기 스타일이고, 매력 포인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할 때 감정이 폭발하는 연기(?)를 잘하는게 중요하긴 하지만 나는 생활 연기를 잘하는게 진짜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는 김고은은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것 같다. 역할을 소화할 때마다 어색한 부분 없이 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화려하게 꾸민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김고은 배우님 특유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너무 좋다. 그러면서도 옷핏을 잘 받는 몸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패션 센스도 남달라 꾸안꾸의 정석 같은 느낌이다. 유튜브에서 나영석 피디가 진행하는 예능에 나온 것도 보고, 바라던 바다라는 예능도 보았는데, 예능감도 넘치더라.. 그치만 일단은 연기자 김고은을 좋아하는 거니까! 데뷔 초처럼 계속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너무너무 좋겠다!
참 신기한 면이 있는 배우 정해인
정해인이라는 배우를 처음 본 건 그래, 그런거야라는 드라마였다. 엄마가 보시던 드라마를 같이 보고 있었는데 참 똘망똘망하게 생긴 배우가 나와서 와 저 배우 잘생겼다~라고 생각했고,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놀랐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그 존재를 잊고 살았었는데, 갑자기 밥누나로 빵 떠버린 배우, 정해인. 근데 사실 사람들이 귀엽고(?) 착해보인다(?)고 말하는 것과는 달리 나는 왠지 반항기가 있어 보이는 느낌이다.. 싶었는데 그게 내눈에만 보인 것은 아니었나보다. 순둥하게 생긴 얼굴과는 달리 맡게 되는 역할들이 그저 순둥하지만은 않은 느낌이랄까?
유열의 음악앨범에서도 그런 느낌이었다. 물론 본인이 잘못한 것이 아닌 오해로 일어난 사건이지만, 소년원에 다녀온 학생으로 나오게 된다. DP에서도 뭐 딱히 나쁜 역할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뭔가 어두운 면을 가진 역할로 나오는데, 난 그런 점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그런 역할만 선택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역할만 들어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 번도 밝기만한 연기를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저런 역할을 정말 찰떡같이 소화하기는 한다.ㅎㅎ 분명 광고에서는 깨끗하고, 바른 이미지가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역할은...? 뭔가 어떤 생각으로 그런 작품들을 선택하는 것인지 조금 궁금하고, 신기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사람들이 유열의 음악앨범에 평점 1점도 주기 아깝다고 한 부분은 개연성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나는 대체 종우(박해준)라는 역할을 왜 넣었는지가 가장 의아하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그러하듯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하기 위한 질투 유발..이라고 하기엔..너무...뭐가 없다..종우가 미수를 좋아할 요소도 전혀 없었고(하다 못해 평소에 미수를 바라보며 흐뭇해 한다던가.. 둘이 잘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던가..하는 장면 조차 없음..), 계속해서 마음을 표현했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자기랑 살자는 둥, 니가 어렸을 때 하던 가게를 샀다는 둥.. 미수가 그렇게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는 것도 아닌데 돈으로 사람을 꼬시는 설정을 잡은게 조금 의아했다. 내가 보기엔 그냥 나이 많은 회사 대표가 어린 여직원 꼬시는 느낌..
삼각 관계나 질투 유발용이 되려면 차라리 나는 돈이 있고, 미수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다고 현우를 설득하는 지고지순한 캐릭터가 훨씬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심지어 미수는 흔들리지도 않는다. 그냥 현우와의 길었던 인연을 끊고자 해서, 잠깐 이용하는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대체 왜 이런 설정값을 넣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부분이 영화의 스토리를 조금 망쳐놓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설렘을 느끼고 싶다면, 봐도 좋을 영화
사실 바로 앞에서 말했듯이, 영화의 스토리는 글쎄..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평점에 써놓았듯이 개연성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비추한다. 하지만 그냥 영화의 분위기, 감성 돋는 영화 음악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봐도 좋을 영화이다. 이미 이 두 가지가 다한 영화라..나는 아직도 볼 때마다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프로 과몰입러) 그리고 정해인, 김고은 두 배우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또 사랑에 빠지게 될테니, 슬쩍 추천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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