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시회 추천!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in 그라운드시소 서촌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 우리가 멈췄던 순간들>
장소 - 그라운드시소 서촌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8-8
(주차 불가 /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기간 - 2022.11.25 ~ 2023.04.02
시간 - 월 ~ 일 10:00 ~ 19:00
*매월 첫째 주 일요일 휴관*
비용 - 15,000(성인, 청소년, 어린이 공통)
마지막 포스팅이 2022년 3월이었다니..아주아주 환장할 워라벨을 선사했던 회사를 퇴사하고 한 달 동안 밍기적거리다가 너무 놀기만 하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내가 본 것들에 대한 기록을 하는 게 목적인 블로그이니 전시회도 괜찮겠다 싶어 요시고에 이어 두 번째 전시회 포스팅!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진행중인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 우리가 멈췄던 순간들 사진전 포스팅이다.
예전에 그라운드시소 서촌에 요시고 사진전을 보러왔을 때는 평일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사람들이 연차를 많이 쓸 것 같은 월요일, 금요일을 피해서 가서 그런 걸수도...(+2시 쯤 방문) 입장해서 어떤 사이트를 통해 예매했는지 확인하고 이름, 전화번호를 말씀드리면 예약 확인이 가능하다. 표를 나눠주고 주의사항? 같은 것을 들은 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할 때 나누어주셨던 흰색 종이와 필름, 필름을 종이 홈(?)이 파져있는 부분에 끼워 넣으면 사진이 선명하게 보이는 그런..기념품?ㅋㅋ 같은 느낌이었다. 필름은 랜덤이고 1인 1개씩 나누어주신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사진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디렉터 리 슐만이라는 분이ㅋㅋ 수집한 약 80만 장의 컬러 슬라이드 필름 컬렉션인데, 프로 포토그래퍼들이 찍은 사진이 아니라 아마추어들이 찍은 필름을 모아 전시한 사진전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좋은 사진' 사진에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는 촬영자와 피사체 간의 관계에 있습니다. 라는 말이 있는데 매우 동의ㅎㅎ 사진첩 속 사진들을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가족, 친구들을 담은 사진에서 유독 사랑이 느껴지는데, 그도 이 때문이겠지..ㅎ
보통 사진전 가기 전에 SNS나 블로그를 보고 가는데, 이번에는 많이 찾아보고 가지 않아서 그런지 더 재미있었다.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 전시회였는데, 시작부터 바로 체험형? 전시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렇게 작은 필름들이 쭉 늘어져 있고, 확대경을 통해 인물이나 사물을 확대해서 볼 수 있었다. 내가 갔을 때는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어서 진짜 하나하나 꼼꼼하게 필름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뭔가 아이들이 와서 봐도 좋아할 것 같은 요소!
망원경(?)을 통해서 사진을 확대해볼 수 있는것도 있었다. 이런 요소 하나하나들이 전시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고, 남녀노소?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되게 해준 것 같다. 서른이 넘은 나도 재미있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ㅋㅋ
동영상 재생이 되어있는 곳도 있었는데, 영상의 내용은 프로젝트 기획 의도와 과정이었다. 영상의 길이가 길지 않아서 좋았다. 영상 길이가 너무 길면 사람들이 밀리고, 정체 되는데 딱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담아낸 영상이라 회전율(?)ㅋㅋ 이 좋았다.
위 섹션은 내가 가장 좋아했던 섹션이다.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 공간이었는데, 역시나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애정이 더 듬뿍 담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도 아름다운 사진이 나오는데 한 몫 했을 듯!
똑같은 액자, 비슷한 구성이면 지루할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다양한 형태로 사진을 전시해두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창문 형태로 되어있는 액자는 열리고 닫히기도 하며, 닫으면 그 앞쪽에도 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에 담긴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웃는 모습도 찡그린 모습도, 우는 모습까지 너무 사랑스러워 저절로 힐링되는 느낌ㅋㅋ 가끔 본가에 내려가면 부모님이 담아준 어릴 때 사진을 보곤하는데, 애정이 듬뿍 담긴 사진들을 보면 어느새 행복해져있는? 그런 느낌을 이 섹션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위 사진들도 재미있었던 다양한 요소들! 사진을 이어붙여 영상으로 편집! 티비 속에 재생해두었다. 영상으로 담아오고 싶었지만 영상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찍어오지는 못했다.ㅎㅎ 모래 찜질?을 하고 있는 아이의 사진 앞에 진짜 모래가, 잠수한 아이의 사진은 앞에 진짜 물방울이 뽀글뽀글 올라가고 있었다.ㅎㅎ 아이들 사진을 담은 섹션에 유독 이런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었다.
반려동물을 담은 사진이 있는 섹션! 아이들 사진과는 또 다른 심쿵 포인트!ㅎㅎ 특히 아이들과 반려동물의 케미가 담긴 사진은 전부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 뿐! 나도 언젠가는 여유가 생기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ㅎㅎ
차를 주제로 한 섹션도 있었는데, 나는 면허도 없어서 그런지ㅋㅋ 찍어둔 사진이 몇장 없었다. 사진전은 확실히 감정 이입이 되어야하는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보니ㅋㅋ 사람들이 차랑도 사진을 많이 찍는구나?하고 그냥 설렁설렁 구경했던 섹션ㅋㅋ
또 독특한 디스플레이가 되어있는 섹션이 나왔다. 내가 전시회를 보러갈 때 작품 만큼이나 중요하게?보는 요소가 디스플레이인데,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확실히 창의적인 디스플레이가 많아서 눈이 즐거웠다. 이 공간은 LP에서 진짜 음악이 나오고 있어서 귀까지 즐거웠다. 사진의 일부를 LP로 구성한 것도 재미있고, 조명까지 활용을 잘해서 작품에 대한 집중도도 좋았던 재미있는 공간
드디어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가장 윗 공간! 친구들이 참 보고 싶었던 섹션ㅎㅎ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사진들은 아이든 어른이든 얼굴에 함박미소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때 우리도 저런 표정이겠지? 친구들이 보고 싶은 순간이었다ㅎㅎ 원래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앞으로는 친구들 사진을 더 많이 찍어두어야지!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옥상 공간도 놓칠 수 없다. 요시고 사진전 때도 그랬듯이 이번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사진전에서도 야외공간 활용을 잘 해두었다. 눈이 다 녹지 않아 눈사람 사진과 너무 잘 어울렸고, 미리 다녀오신 분들의 포스팅을 보지 않았더라면 놓쳐버렸을 3명의 귀요미까지 다 보고 왔다. 바깥 공간까지도 천천히 다 둘러보고 오시길!
너무 공감되었던 문구 - "어쩌면 사진은 인류가 개발한 기술 중 가장 다정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찍히는 것도 좋아하는데 어릴 때는 흑역사라고 생각되었던 학창시절 사진들도 서른이 넘고 보면 그저 귀엽고, 그 때의 분위기나 감정이 생각나서 즐겁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많이 찍어두길 잘했고, 또 많이 찍어달라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사진전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마지막 공간! 전시회에 전시되었던 사진 전체를 인화해서 쭉~ 전시해둔 공간인데 거울까지 활용을 해서 그런지 너무 멋있었다. 여기가 딱 인증샷 찍을 공간ㅎㅎ 사람들 인증샷에 걸릴까봐 하나하나 복습하지는 못했지만, 이 공간이 주는 멋짐?은 충분히 만끽하고 나올 수 있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여운이 남는 전시회!
기념품을 사는 곳에서도 사진전의 특징을 잘 활용했다. 문진에는 아까 본 잠수하는 아이의 사진을 넣었고, 필름 모양으로 만튼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북마크 등도 전시회의 느낌?과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제작이 된 것 같다. 나는 엽서 몇장과 북마크를 구매했다. 원래 이런데서 충동 구매를 잘하는 편이라 만원 내로만 사기로 다짐!ㅋㅋ
많고 많은 사진 중에ㅋㅋㅋ 가운데 손가락 사진을 저렇게 메인으로 해서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었다.ㅋㅋ 계산하는 곳 포스기?에도, 전시 공간 곳곳에 저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게 매우 유쾌ㅋㅋ 이걸 어디다 써~라고 생각해서 구매하지 않았는데 나오는 길에 아...살 껄 그랬나? 가장 후회했던 것이 바로 저 스티커ㅋㅋ 나와 같은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역시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아는 제작물이었나...ㅎㅎ 암튼 굿즈 마져 유쾌했던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전시회!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재미있는 전시회였다.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다음 전시도 몹시 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