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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영화추천 인생영화로 불릴만한 '굿윌헌팅'

어라멍럼 2021. 11. 28. 11:45

시청 가능 플랫폼 : 왓쳐

주연 :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인생 영화로 불리는 영화

참여한 사람이 12명 밖에 없긴 하지만 네이버 영화 평점이 무려 10인 영화 '굿 윌 헌팅'.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로 꼽았던 영화라 제목이 매우 익숙했다. 언젠가 봐야지 하고 있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영화라고 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자극적인 요소, 뛰어난 그래픽 기술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1997년 영화이지만 주는 울림이 매우 크다. 진짜 어른,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이지만 다행히도 그 곁에는 진짜 어른, 진짜 친구가 있었다. 하나의 대사만으로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기는 쉽지 않은데, 나는 이 영화의 명대사인 'It's not your fault'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한참을 소리내 울었다. 사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하나도 없는 주인공의 상처이지만 이상하게 위로 받는 느낌. 나를 알아주는, 내 진심을 알아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인생이 바뀌는 건 한 순간이다. 진정한 친구,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지는 영화 '굿 윌 헌팅'이다. 

 

 

 

 

 

 

천재이지만 상처가 많은 주인공

명문대생들도 풀지 못하는 수학 문제를 거리낌없이 풀어나가는 주인공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 인물이다. 수학 뿐만 아니라 법학, 역사학까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뭔가를 한 번 보면 머릿속에 바로 입력되는 캐릭터인듯..), 심지어는 자기가 저지른 범죄를 스스로 변호할 수 있을 정도로 말까지 잘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여러번 파양 당한 경험 때문에 그의 인성(?)은 다소 삐뚫어져 있다. 어른들의 말을 믿지 않고, 본인을 도우려는 사람들에게도 반항기 가득한 태도를 보인다. 한 교수가 그 천재성을 알아보고, 큰 인물이 되는 것을 돕기 위해(?) 자신의 친구인 심리학 박사에게 소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윌이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 받고 또 스스로 용기도 가지게 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삐뚫어진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이 당연히 쉽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대적이고, 그저 대충 살아가면 그 뿐이라고 생각하며 누군가가 자신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면 또 상처를 받게 될까봐 겁이나 진심을 숨기는 캐릭터이다. 사실 어릴 때의 사연을 알기 전까지는 또라이..인가..? 싶지만 알게 되면 그 상처가 얼마나 클지 가늠도 안되기 때문에 서른이 넘은 나는 측은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또륵..)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상처받은 영혼..

앞서 계속해서 언급했듯이 주인공인 윌은 어릴적 큰 상처를 여러번 경험했다. 그래서 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너무 솔직하면(?) 상대방이 자신을 떠날까봐 늘 장난식으로 이야기 하거나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인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인 스카일라에게도 자신의 상처를, 진심을 털어놓지 못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스카일라는 부잣집에서 자란 명문대생이기 때문에(배경이 너무 차이가 나니까...) 더더욱 용기내기 힘들어한다. 심성이 고운 스카일리가 자신의 배경을 알게 되어도 떠날리 없다는 걸 알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상처만 주고 만다. 서로 사랑하는 게 너무 느껴지는데 못나게 구는 윌이지만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았으면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는 것에 이렇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이러한 부분까지도 인생 멘토인 숀을 만나면서 달라진다. 그 과정에서 오는 울림이 상당히 큰데, 사랑하는 아내를 일찍 여읜 숀이기 때문에 사랑에 있어서는 더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게 된다. 

 

 

 

 

 

 

이런 어른들만 있다면 세상은 아름다울거야

이렇게 상처가 많은 윌은 숀이라는 심리학 박사를 만나며 달라지게 된다. 원래는 윌의 수학적 재능을 썩히기 아까웠던 램보 교수가 그를 감옥에서 썩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리고 수학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ㅋㅋ 자신이 데려가 케어하겠다는 조건으로 심리 치료를 받게 한 것이지만 여기서 윌은 인생 멘토를 만나게 된다. 반항심이 가득한 윌을 케어하기가 쉽지 않아 많은 의사, 교수들이 포기했지만 숀은 다그치거나 가르치려들지 않고 그저 윌이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준다. 그리고 윌의 무례한 행동들을 무조건 참아주지 않고, 화를 내기도 하고 나무라기도 하기 때문에 윌은 지금까지의 의사, 상담사와는 다르다고 느껴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숀은 가끔, 툭툭 아내에 대한 사랑을 언급하며 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대를 자신보다 사랑한다면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 등을 말해주며 윌에게 깨달음을 주게 된다. 사실 윌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고, 오히려 파양이라는 큰 상처만 안고 있으니 사랑 앞에 용기를 내기가 더 쉽지 않은데 숀은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윌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스스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조건적으로 윌을 이해하려 한다기 보다는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덩달아..윌과 같은 큰 상처를 받은 적도 없는 나까지.. 위로를 받게 된다..ㅎㅎ 인생에 저런 멘토들이 있다면 모두 바르게, 착하게 자랐을텐데..저런 어른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현실..

 

 

 

 

 

 

진짜 우정이란 이런 것

윌에게는 같이 붙어다니는 친구들이 있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일용직이나 단기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함께 놀고,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인데 그 중에도 처키는 윌의 인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진짜 친구이다. 사실 함께 노는, 그리고 수준이 비슷한 친구들 사이에서 누구 한 명이 뛰어나다 보면 시기를 할 수도 있다. 특히 저 나이대에는.. 하지만 윌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처키는 달랐다. 자신의 재능은 뒤로 하고 그냥 친구들 옆에서 비슷한 일을 하며 살겠다고 하는 윌에게 처키는 뼈를 때리는 말을 한다. 너는 우리한테는 없는 재능을 가졌고, 기회가 주어지는데 겁이 많아 용기를 내지 못한다고 말하며 니가 20년이 지나도 우리집에 와서 비디오나 보고 있으면 널 죽여버리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별의 말도 없이 떠난다면 그 순간 자기는 가장 행복할거라며 윌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사실 인생을 살며 이런 친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걸 이 나이쯤이 되면 알게 된다.(30대...) 심지어 매일 자신과 비슷한 일을 하며, 함께 어울리는 친구에게 다소 거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그 재능을 살리게 하고 싶은 마음..이게 진정한 친구가 아니면 뭘까? 사실 숀 교수 만큼이나 윌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처키가 아닐까 싶다. 난 정말 이 대목에서 처키한테 설렜어....♥

 

 

 

 

 

 

It's not your fault

네 잘못이 아니야. 굿윌헌팅의 명대사이다. 굉장히 짧은 한마디의 말이었지만, 이 장면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쯤이면 윌이 마음을 열 때가 되었는데..? 이정도면 숀을 의지할 때가 됐는데..?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어릴 때, 또 여러번의 상처를 겪은 윌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계속해서 반항적인 행동을 한다. 물론 숀은 언제나 그렇듯 다그치지 않는다. 그러다가 영화가 마무리 되어갈쯤 숀과의 상담에서 숀은 윌에게 니가 겪었던 그 일들은 네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준다. 윌 역시 나도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여전히 그 문제에 대해서 거부감(?)을 보이고 피하려고 하는데, 숀은 반복해서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이야기 한다. 반복되는 이야기에 윌은 화를 냈지만 이내 오열하면서 숀에게 안긴다.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윌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내비치고 아이처럼 엉엉 우는데 프로 과몰입러인 나도 같이 엉엉 울었다. 본인도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같은 일(파양&학대)이 여러번 일어나다 보니 아마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을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또 그걸 누구한테 이야기 하지 못하니 상처가 곪았을 것. 숀은 그 부분을 치유해주기 위해 윌의 말을 귀 기울여들어주고, 마음을 다독여준다. It's not your fault 정말 짧은 대사였지만, 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울림이 있는 한마디 였다고 생각한다. 

 

 

 

 

 

 

위로 받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영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사실 살면서 윌이 겪은 일들을 겪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공감이 되고 몰입이 됐다. 처한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자존감,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보면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가끔 내 인생은 왜 이러지.. 나는 왜 이렇게 겁이 많지, 왜 나만 잘 못하는 것 같지 이런 생각들을 하곤 하는데 이런 고민들 그리고 슬럼프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굿윌헌팅이라는 영화를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어른이 마음을 다해 위로를 건넬 것이다. 내 인생 영화 등극...★ 사실 디즈니플러스도 정기구독을 시작해서 왓챠를 끊어야하나 생각했는데.. 굿윌헌팅을 계속 보고 싶어서라도 유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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